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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음식단가 1만원 이하로"…'바가지 논란'에 달라진 지역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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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합리적 가격 내세워 호평

강릉단오제도 감자전·단오주 각 6000원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북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에서 바가지 없는 '무주 산골 영화제'가 열렸다.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무주군의 축제가 뒤늦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주군은 올해부터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축제장의 음식 가격을 통제했다. 지난달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영화제 간식 부스 운영권 공모를 진행했는데, 공모 과정부터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음료와 주류 가격도 참여 업체 전체가 동일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아시아경제

옛날 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을 받아 논란이 된 방송화면.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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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정된 업체 7곳은 삼겹살, 수제 소시지, 김밥, 떡볶이 등 30여 개의 메뉴를 선보였다. 지름 26cm 접시에 가득 담긴 삼겹살과 숙주나물은 1만원, 20cm 수제 소시지에 야채와 빵을 추가한 세트 메뉴는 3000원이었다. 어묵 1꼬치당 1000원으로 전국 평균 시세와 동일한 가격이었다.

이와 함께 무주군은 올해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해 하루 10t가량 나오던 쓰레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축제가 끝난 뒤 참여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50만 원씩 장학금을 내놓아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며 "9월에 열릴 반딧불 축제도 먹거리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열린 전남 함평 나비 축제에서는 어묵 한 그릇에 1만원을 받아 논란이 됐고, 경북 영양군 산나물 축제에서 한 상인이 옛날 과자 1.5kg 한 봉지를 7만 원에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며 "쇠고기보다 비싼 과자"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이 밖에도 경남 '진해 군항제',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 돼지고기 한 접시 4만원, 파전 1개에 2만원을 받으며 SNS에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국내 축제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계속되며 지역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강릉단오제' 주최 측은 입주 상인을 만나 감자전 2장 1만2000원, 대표 막걸리 '단오주' 1병에 6000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어묵, 떡볶이 등 분식은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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