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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의 인재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한화오션이 출범 후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인재 채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2일 한화오션은 올해 말까지 '규모 제한 없이'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오션이 예년 대비 3~4배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 직원 수를 10%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200여 명을 새로 고용한 바 있다. 6월 6일자 A11면 보도
한화오션은 모든 분야에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생산, 설계,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에서도 고용이 이뤄진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설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며 "강점이었던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인재 영입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을 모시고 새로운 분들도 채용할 단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오션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만간 사무직 임직원 설명회를 마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조선업계 최초로 생산수당을 도입하고 보직수당·유류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만 공채를 두 차례 진행하며 일찌감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채용 규모가 400~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R&D 인력은 전년보다 2배 이상인 200여 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앞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올해에는 200~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학생 인재 선점에도 적극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 모든 계열사에서 이달 말까지 설계, 생산관리, 영업, 경영지원 등 대학생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도 100명 이상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고려대·연세대를 직접 찾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탰다.
HD현대는 그룹 차원에서도 경력직 채용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나만 아는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를 소개합니다'라는 추천제를 도입했다. 피추천자가 HD현대 경력직으로 들어오면 기존 직원에게 인센티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인재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200여 명을 채용했고 올해 6월까지는 170여 명을 영입해놓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고용 규모를 확대해 200명대 후반까지 신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이 삼성중공업 목표다.
한편 조선 3사는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채용도 늘릴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5700여 명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1600여 명, 삼성중공업은 1500여 명을 고용했다. 조선 3사는 올해에만 10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으로, 3분기에는 조선업에서 생산직 인력 약 1만3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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