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빠진 대통령실 공개본 들어 보이는 서영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주어가 빠진 윤석열 대통령 WP인터뷰 보도 설명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4.26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일본 드라마 '더 데이스'의 국내 공개가 지연된 것을 두고 12일 입씨름을 벌였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76개국에서 넷플릭스 상위 10위에 오른 더 데이스는 무슨 일인지 우리나라 넷플릭스에서 검색되지 않는다"며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 관계자들을 만난 그날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왜 이것과 연동되는지, 왜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올라오지 않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짚어보겠다"고 했다.

드라마의 한국 공개가 늦어진 것을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 여사가 미국 현지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들을 접견한 것과 연결 지은 것을 두고 일종의 외압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같은 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넷플릭스는 윤석열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길 바란다"라며 "더 데이스를 조속히 공개하고 왜 국내 공개가 지연됐는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이용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통령비서실 대여 미술품에 대한 자료 제출과 관련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2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 최고위원이 국내 방영을 김건희 여사가 막고 있는 것처럼 말했는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허위 과장 발언 전문가라고 하지만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틀렸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가짜 뉴스로 국민을 현혹한 서 최고위원은 즉각 국민과 김 여사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오염수를 방류해도 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때 마침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는다고 하니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한국에 방영하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침묵하지 말고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나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달 1일 세계 각국에 공개됐으나, 한국은 공개국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 이달 'OTT 자체등급분류 제도' 시행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기준에 맞춘 자체등급분류를 할 수 있는 회사 내부 시스템 개선 작업 때문에 글로벌 공개일에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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