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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국방과 무기

피로 뭉친 해군 장병들…아픈 이웃들과 뜨거운 ‘혈맹’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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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해군장병 3人 956회 헌혈로 국민생명 지켜
장진환 소령 400회 기록…국내 240여명뿐
강대승 상사, 300회로 ‘최고명예대장’ 영예


매일경제

왼쪽부터 해군의 장진환 소령, 김한준 상사, 강대승 상사. [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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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셋이 합쳐 956회’에 이르는 헌혈로 남다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해군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날 해군은 2함대사령부에 근무 중인 장진환 소령 ‘400번째’ 헌혈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간 400회 이상 헌혈자는 240여 명에 불과하다.

장 소령은 고교 시절이던 1998년에 백혈병을 앓고 있던 후배를 돕기 위해 첫 헌혈을 했다. 이후 25년 동안 꾸준하게 이웃과 생명을 나눴다.

장 소령은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를 모두 군부대와 사회에 기부했다. 2007년에는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을 돕고자 인천교육청에 헌혈증서를 흔쾌히 건넸다. 이어 2010년에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 다친 해병들을 위해 헌혈증서를 내놓으며 피로써 전우들을 지켰다. 또 2017년에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부산대병원에 100장을 쾌척했다.

장 소령은 “헌혈을 처음할 때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잊지 않고 군인으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3함대사령부에 복무 중인 강대승 상사도 300번째 헌혈을 마쳐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강 상사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96년 위급 환자들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는 광고를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헌혈이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부’라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헌혈일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강 상사도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를 이웃과 나눴다. 그는 이번에 300번째 헌혈을 계기로 모아둔 100장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혈액원에 기부할 참이다.

강 상사는 “고등학교 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헌혈이 해군에 입대하면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군인이자 해군의 일원으로서 꾸준히 헌혈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헌혈천사’ 김한준 상사 256회 ‘생명나눔’
군수사령부에 근무 중인 김한준 상사도 해군의 대표적인 ‘헌혈천사’다. 김 상사는 꾸준한 헌혈활동을 인정받아 14일 대한적십자사 경상남도지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창원시장 표창을 받는다.

현재까지 256회 헌혈을 한 김 상사도 고교 시절이던 1996년 친구의 권유로 헌혈과 인연을 맺었다. 김 상사는 2019년에 헌혈 200회를, 올해 1월에는 25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다회 헌혈자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해군이 소개한 장병 3명이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제껏 내놓은 피는 약 42만 5000cc에 이른다. 이는 보통 사람들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인 약 5000cc의 85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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