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부산 해군작전기지로 들어오는 미시건함. 미 국방부 영상정보시스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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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가 전쟁 직전의 위기였던 2017년 10월 이후로 6년 만에 미국의 순항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부산에 온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이른바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발사와 함께 한미연합군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진행되는 등 심상치 않은 한반도 정세를 반영해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군은 16일 "미 해군의 SSGN 미시건함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며 "이 잠수함은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기동능력을 기반으로 가공할 수준의 기습타격능력과 특수전 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고 밝혔다.
이 잠수함은 본래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SSBN)이었다.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바닷속을 돌아다니다,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적국에 핵보복을 가하는 2차 보복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냉전 종료 이후로 이런 필요성이 덜해져, 미군은 기존의 오하이오급 SSBN 가운데 일부에서 트라이던트 SLBM을 제거하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해 SSGN이라고 이름붙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미시건함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정밀유도가 가능하다는 특성상 핵전쟁이 아니라 정밀타격이 필요한 저강도 분쟁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잠수함에서 특수부대를 투입할 수 있는 침투 능력도 함께 갖췄다.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서는 (핵무기를 탑재한) SSBN이 곧 한국을 방문한다고 언급돼 있었지만, 그 대신 그전에도 한국에 몇 번 방문했었던 SSGN이 먼저 오게 된 셈이다.
해군은 "이번 방한 계기에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입항 기간 중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 해군과 다양한 친선교류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미국 SSGN의 방한은 올해 4월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제고한다는 합의사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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