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금융사 손잡고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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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카카오뱅크가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며 태국 금융지주사와 현지에 가상은행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종 사업 인가를 받을 경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기관들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 국내 은행권 최초로 현지에 다시 발을 내딛는 사례가 된다.
16일 카카오뱅크는 태국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태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가상은행 설립 허가를 받기 위한 사전 절차다. 앞서 올해 1월 태국 당국은 역내 첫 가상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 가상은행은 우리 인터넷은행처럼 점포가 없는 은행이다.
태국 관련 법에 따라 외국 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는 최대 25%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설립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 등을 산하에 둔 금융지주사다.
신규 사업자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최종 사업 인가 시 이르면 2025년 현지 가상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인터넷은행이 동남아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중 경제 규모가 2위인 데다 올해도 연 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시장 잠재력이 크다”며 “가상은행 컨소시엄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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