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집권당 보좌관 등이 이를 무시한 채 파티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미러는 18일(현지시간) 실내에서 사적 만남이 제한됐던 2020년 12월 14일 보수당 당사에서 직원들이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장면이 담긴 45초짜리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벽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하는 안내가 붙어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고, 누군가가 "우리가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걸 스트리밍하지만 않으면…"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끌던 당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은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모두에게 정말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젤라 라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이 영상은 규칙을 준수한 영국인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지적했고, 데이지 쿠퍼 자유민주당 부대표도 "속을 메스껍게 만드는 영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영상은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등에서 열린 파티와 관련해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주장해 의회를 오도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의 채택 여부 투표를 앞두고 나왔다.
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가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위원회를 공격하는 등 의회를 무시했다며 90일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이에 앞서 존슨 전 총리가 의원직에서 사퇴해 징계가 불가능해졌다.
존슨 전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이 코로나19 규정을 어겨가며 총리실 등에서 열린 파티를 즐겼다는 파티 게이트 의혹은 일찌감치 알려졌으나 관련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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