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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차 할부금융 경쟁 ‘재시동’… 0%대 금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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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 금리가 서서히 내리면서 업계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기존에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던 캐피털·신용카드사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까지 올라타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할부금융회사를 이용해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 신차를 살 경우 할부 금리는 최저 연 5.4%(현금 구매 비율 30%, 대출 기간 36개월 기준)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7%에 육박했던 할부 금리가 최근 여러 업체에서 5%대 초반으로 내린 것은 할부금융사의 자금 조달 비용(여전채 금리)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연초 연 5%대였던 여전채 3년물 금리(무보증·신용등급 AA+)는 지난달 3%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금리가 치솟고 신차 출고 대기 기간까지 길어지며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발을 빼다시피 했던 카드사는 최근 다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캐피털업계가 주도하던 중고차 시장에도 속속 발을 들이는 중이다. 여신협회 공시 기준 신용평가회사 NICE 신용점수 900점을 넘는 사람이 36개월 카드 할부로 중고차를 살 경우 적용받는 금리는 최저 연 7.71%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워낙 금리가 높았고, 자동차 할부가 장기 대출이라 소비자와 카드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품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금리 상황이 개선되며 다시 자동차 금융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차·중고차 시장이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많은 금융사가 자동차 금융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사에선 0%대 금리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캐스퍼를 전용 카드로 차량 가격의 1% 이상 결제하면 36개월 할부 기준 연 0.9%의 금리를 적용한다. 일부 수입차 회사의 전속금융사도 특정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 또는 0%대 금리 혜택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플랫폼 기업이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 끼어들면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토스는 7월 중에 신차 카드 할부 결제 비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과거 자동차 금융은 자동차 판매원(딜러)에 따라 대출 상품 등의 많은 부분이 결정됐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이 있다고 여겨지는 시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좋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1금융권인 인터넷은행도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입한다. 케이뱅크는 이달 안에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자동차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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