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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초호황기 기대감에 들썩이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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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 2006년 이후 최고치
2분기 실적개선 기대 커져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한 배를 짓다가 원재자 가격 상승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신조선가 지수가 2006년 초호황기 수준에 이르는 등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데다 모처럼 조선소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조선사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 초 대비 주가가 두배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말 1만 8950원이던 주가는 현재 3만9300원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7만 700원에 수준이던 주가가 현재 12만 600원으로 약 70%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도 각각 33.4%와 11.3% 씩 올랐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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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9042억원, 영업이익 817억원 규모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수주 실적은 경쟁사 대비 확연히 좋아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93척 114억2000만 달러 어치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의 72.6%를 달성한 금액이다. 수주 잔량은 153척, 216억3200만 달러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에서 탈바꿈한 한화오션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9393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1000억원에 가깝던 영업손실을 크게 낮추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총 5척 10억6000만 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목표액 69억8000만 달러 대비 15.2% 수준이다. 전체 수주잔량은 131척, 290억 달러 규모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수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방위사업청에서 이달 말 입찰을 진행할 울산급 배치3(Batch-Ⅲ)를 통해서 수상함 명가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울산급 배치3 호위함 5·6번함은 방사청이 노후화된 기존의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1번함은 지난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이, 2∼4번함은 지난해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가 수주했다. 그간 잠수함 시장을 선도해온 한화오션은 수상함 부문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192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에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LNG운반선 6척, 원유운반선 2척,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 1기 등 9척, 32억 달러를 수주했다. 수주잔량은 147척, 270억 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사이클이 돌아 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선산업에서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수가 초호황기 수준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24주차(6월 16일)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대비 0.29포인트 상승한 170.76을 기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듭되는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조선가 지수는 이미 초호황기의 첫 해였던 2006년 연말 수준을 돌파했다”면서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었던,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예상과 달리 지속되고있는데다 조선사들의 손익 역시 저가 수주한 물량이 소진되면서, 더디지만 개선 추세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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