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는 2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고객들을 속여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프라임에 동의 없이 가입하도록 한 후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만드는 등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Restore Online Shoppers' Confidence Act)을 위반했다고 이러한 소송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를 내면 무료 배송, 스트리밍 콘텐츠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마존의 회원제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시작돼 전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된 대표적 인기 구독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이용자를 속여 동의 없이 프라임에 가입하도록 해 그들을 좌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밝혔다.
FTC는 아마존이 "조작적이고 강압적 또는 기만적인 이른바 '다크패턴(눈속임 상술)' 인터페이스"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프라임 가입 없이 자사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거래 완료를 위한 버튼에는 반복 구독을 위한 프라임 가입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한두 번의 클릭으로 프라임에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한편, 취소 절차는 찾기 어려웠다. FTC는 아마존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독을 해지하지 못하도록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었고, 이는 프라임 회원들의 구독 해지가 아마존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FTC는 "아마존은 한두 번의 클릭으로 프라임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나, 취소 시에는 길고 고된 트로이 전쟁에 관한 호머의 서사시를 인용한 '일리아드 흐름'으로 4페이지, 6클릭, 15가지 옵션의 취소 프로세스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FTC는 2021년3월부터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 및 취소 절차에 대해 조사해왔다. 지난해에는 이 과정에서 FTC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에게 증언을 요구하며 양측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초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몇달 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아마존은 앞서 FTC, 법무부가 제기한 두 건의 개인정보보호 위반 소송과 관련해서는, 총 3000만달러 이상의 과징금에 지난달 합의한 상태다.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업체 '링'(Ring)이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FTC가 제기한 소송, 알렉사가 구동하는 스피커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FTC를 대신해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 등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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