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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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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사랑받아야 세계적으로 성공”...귀한 몸 대접받은 韓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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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방한
尹대통령과 약속한 25억달러 투자
차세대 육성·생태계 조성 방침 강조
“K콘텐츠 생태계 미래에 투자”


매일경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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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콘텐츠에 3조원 넘는 막대한 투자를 공언한 넷플릭스가 국내 차세대 제작자 발굴과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대한 동행 의지를 강조했다.

취임 후 첫 방한 중인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 한국 창작 커뮤니티와의 훌륭한 파트너십은 향후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겉핥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윤 대통령과 만나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이 금액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것의 두 배에 달한다”며 “카메라의 앞과 뒤, 차세대 제작자 육성을 포함해 업계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성장하는 기회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에서 제작하기로 한 한국 콘텐츠 5편 중 1편이 신예 작가 혹은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진행 중인 VFX 교육 프로그램 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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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광화문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넷플릭스의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서랜도스 CEO, 이규성 한국·동남아·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 고현주 한국 PR 총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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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토리 놀라워...해외 마케팅 강화”
망 사용료 미지급 논란엔 에둘러 반대 입장
‘오징어게임’ ‘솔로지옥’ 등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K콘텐츠에 대한 애정도 재확인 했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가 2016년 미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나오고 어디서든 사랑받을 거란 믿음을 대한민국 만큼 제대로 입증해준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로맨스 콘텐츠 시청자의 90%가 한국 외 국가에서 나왔고, ‘카터’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이 90여개 넷플릭스 톱10 순위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글로벌 성공으로 이어진다”며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지고 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 창작자에 대해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멕시코 등 해외의 K콘텐츠 팬덤을 언급하며 “글로벌 마케팅 예산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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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간담회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왼쪽)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괴물 크리쳐로 구현된 모션 연기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시리즈 ‘스위트홈’ 등에 참여한 국내 VFX 제작사 웨스트월드의 기술력으로 이날 현장에서 시연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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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사후보상과 지식재산권(IP) 독점 문제에 대해선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즌1 공개 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며 “시즌2가 제작되면 (대우 등을) 다 계산해서 보상한다”고 했다.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의 국내 도입 시점에 대해선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지만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가 인터넷 사업자(ISP)에게 망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함께 협업해야 한다”는 말로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6000개 이상 지점에서 인터넷이 빨라지도록 ISP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고 계속해서 투자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국내 콘텐츠 제작자,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가 등과 한국 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도 나눴다. 그는 “다양하고 탁월한 콘텐츠가 창작자의 의도대로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에 계속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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