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유동규, 대선전 '대장동 발설' 막으려 각서·중재 주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영수 인척 이기성 법정 증언…"대장동 일당 내부 갈등에 발설 우려"

이기성·남욱,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보호' 취지 대화

연합뉴스

기자 질문에 답하는 유동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권희원 기자 = 대선 정국이었던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불법자금의 원천으로 지목된 분양대행업자에게서 대장동 사업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일을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금 조달 과정 등을 증언했다.

검찰은 2021년 2월 이씨가 남욱씨와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내용을 받아적은 녹취록을 신문 과정에서 공개했다.

'대장동과 관련해 아는 일체의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는 유씨의 요구에 따라 두 사람만 만나 각서를 작성하는 자리였다.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선 대선 유력주자로 부상한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당시 남씨는 이씨에게 '오늘 형(이기성)이 동규형 쪽의 우산 안에 들어가. 이제 (김만배와) 편 갈라서는 거지', '문제가 되면 김만배한테 던지고, 지사(이재명)가 기스(흠집)나면 안 된다', '이재명이 그렇게 클 줄 어떻게 알았겠어. 유일한 리스크가 우리인데' 등의 말을 했다는 내용이 이 녹취록에 담겼다.

이 시기는 남씨와 김만배씨의 갈등이 커지자 유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폭로가 나올까 봐 둘 사이를 중재하려고 노력했던 때다.

검사가 "유동규가 남욱·김만배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아는 것 모두 폭로하면서 전쟁할 것을 우려해서 중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싸움이 나면 다 죽는다, 파국이다'라고 유동규가 남욱을 설득하려고 했다는 말을 남욱이 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남욱, 법정으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남욱 변호사가 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6.1 pdj6635@yna.co.kr


이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다. 검찰은 그가 당시 대장동 일당이 살포한 각종 자금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대장동 사업 참여시켜주겠다는 약속에 따라 2014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총 42억5천만원을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씨를 통해 남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이러한 현금 흐름을 모두 시인하며 처음 현금이 넘어가던 시기에 남씨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시장의 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다만 해당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거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까지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씨는 이같은 금전 지원에도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2020년 4월 돈거래 내용을 담은 투서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남씨를 압박했고, 대장동 일당은 그 다음달 48억원을 자신에게 수표로 줬다고 증언했다.

당시 남씨와 갈등하던 김만배씨는 이 투서 초안을 미리 검토했는데 내용 중 유씨와 자신의 누나 이름은 빼도록 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2vs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