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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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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현대차 잡은 엘앤에프, 전구체 이어 음극재까지 [소부장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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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 내재화·미쯔비시 다각화 파트너

- 양극재 3공장 연내 준공…가동 시 총 생산량 20만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엘앤에프가 핵심 소재 내재화 및 사업 다변화를 이뤄냈다. 양극재 신공장까지 돌아가면 투자금 리스크까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엘앤에프는 일본 미쯔비시케미컬 그룹(이하 미쯔비시)과 차세대 음극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쯔비시는 배터리 4대 소재인 음극재와 전해액 분야 글로벌 회사다.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 15% 내외를 차지하는 소재로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대부분 흑연 기반으로 제작되는데 다시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로 나뉜다.

미쯔비시가 자체 개발한 음극재는 천연흑연 베이스다. 기존 천연흑연 제품 단점으로 꼽힌 짧은 라이프 사이클(충방전 수명)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천연흑연계 장점인 가격 경쟁력에 더해 인조흑연계 성능까지 넘어서는 신개념 음극재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향후 양사는 합작사(JV)를 설립하고 한국에 전용공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존 미쯔비시 거래처는 물론 국내 배터리 업체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엘앤에프는 양극재가 사실상 유일한 매출처였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고 원가 40~50%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니켈 함량 90% 이상 양극재 기술력을 갖춘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테슬라와도 직거래를 한다.

최근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을 통해 현대자동차와도 연을 맺게 됐다. 이외에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직접 양극재를 납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객이 원하는 물량과 고객 수가 동시에 늘어남에 따라 엘앤에프는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대구 구지 3공장 구축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다. 하반기부터 시양산에 돌입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기존 1~2공장에 3공장까지 더해지면 총 20만톤 규모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인근에 4공장도 지을 예정으로 부지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극재 사업이 성장 가도와 달리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의 높은 중국 의존도, 막대한 투입 자금 조달 등이 엘앤에프 해결 과제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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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이슈는 지난 16일 LS그룹과 전구체 JV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 등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두 회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내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1조원 규모로 공장은 이르면 2025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2029년에는 1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번 JV는 ㈜LS와 엘앤에프가 각각 55%, 45% 지분을 갖고 공동 경영 체계로 운영된다. 양사는 JV를 통해 전구체 제조 및 판매는 물론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양극재 관련 포괄적인 사업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LS그룹에서는 동(銅) 정·제련 기술력을 가진 계열사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및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JV에 공급한다. 엘앤에프는 JV가 생산한 전구체를 조달해 양극재를 제작해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구축된다. 니켈, 전구체 등 중국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지난 3월에는 홍콩 시노리튬과 JV 설립 전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2025년 양산 목표로 국내 리튬 정제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시노리튬은 전기분해 기술로 친환경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엘앤에프의 자원 선순환구조(Closed Loop)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이슈는 신공장 가동, 음극재 사업 개시 등이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양극재 20만톤을 출하하면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음극재까지 추가되면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후 조항에 따라 양극재 기업의 미국 진출이 급하지 않아지면서 비용이 몰리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IRA 법안 발표 이후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 엘앤에프가 가진 기술력과 프로세싱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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