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꺾여 들어간 동작 등 원인
축구·농구 등 운동할 때 많이 생겨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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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송모(43)씨는 주말마다 축구 동호회에 참석한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축구를 하던 그는 헤딩 후 착지와 동시에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를 들었다. 무릎은 부어올랐고 통증은 극심해졌다. 발을 땅에 디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다. 참다 못한 그는 절뚝거리며 일행에게 기대 병원으로 향했다. 진단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야외 활동량이 증가할수록 무릎 십자인대 부상자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 후방십자인대 2개가 십(十)자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형태를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이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게 해주는 역할 등을 한다. 이 중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스포츠 경기에 나서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한 부상 가운데 하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 :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운동선수만 겪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A : 흔히들 하는 오해다.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에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압력 등이 가해지면 일반인도 겪을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대개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이 안쪽으로 꺾여 들어가거나 과도하게 펼쳐진 탓이다. 특히 이들 동작은 축구와 농구, 테니스, 스키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일어나기 쉽다.
Q : 후방십자인대 파열과 어떤 차이가 있나.
A :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무릎이 90도가량 굽혀진 상태에서 아래 정강이뼈에 강력한 후방 외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아무래도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나오기는 어려운 동작이라 전방십자인대 파열보다는 발생 빈도가 낮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다 옆으로 넘어지거나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해 외상을 입었을 때 후방십자인대 파열을 겪을 수 있다.
Q :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나.
A :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 하는 관절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3~4일 정도 두면 부기가 빠지고 한 달가량 지나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단순 타박상이라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하게 될 때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하면 반월연골판 파열과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낄 때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Q : 치료를 위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A :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의 양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이나 보조기 착용,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젊고 활동적인 일을 하거나 파열 범위가 큰 경우, 보존적 방법의 치료를 하는 도중이라도 통증이 계속될 때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60대 환자인데 등반가로 평생 산을 오르고 내리길 원한다면 본인 의사에 따라 보존적 방법의 치료가 아닌 인대 재건술을 선택하는 식이다. 인대 재건술은 무릎 내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과 2차 질환이 야기되는 일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수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을 활용해 이뤄진다. 모니터를 통해 인대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면서 절개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은 상처를 적게 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Q : 회복을 위해 알아둬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 :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 등을 써 근력 운동을 하지 않으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수술 직후에는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한다. 누워서 한쪽씩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도 이뤄질 수 있다. 단,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으니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며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Q :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궁금하다.
A : 운동 전후 충분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본인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축구나 농구 등을 할 때 무리하게 점프를 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등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야기할 수 있는 동작은 자제하도록 한다.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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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진규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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