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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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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돌파구 열릴까…도로에 까는 ‘길잡이 센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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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에 센서 설치해 자율주행차 방향 유도

카메라·라이다 의존 벗어나 공공재 활용

자동차 전력 소비량도 크게 절감 기대

경향신문

자율주행차의 안전 운행을 유도하는 센서가 도로에 설치돼 시험 가동되고 있다.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을 쓰면 자동차에 달린 카메라와 라이다를 제외하고도 자율주행을 돕는 또 다른 방안을 만들 수 있다. 미국 오크리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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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를 쏘는 일종의 표식을 도로에 깔아 자율주행차가 정확히 주행하도록 돕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차체에 갖춘 자체 장비, 즉 카메라나 라이다(LiDAR)에 의존해 전방 물체를 식별한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기술은 도로라는 공공재까지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을 보조한다. 향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 소속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웨스턴 미시건대 과학자들과 함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에 센서를 심어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돕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AE 모빌러스’ 최신호에 실렸다.

센서에는 전파 송수신기와 배터리, 안테나가 들어간다. 제설제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도 갖췄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일반적인 자율주행차는 전방의 물체를 식별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카메라나 라이다를 쓴다. 모두 차체에 부착해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두 장비 모두 다양한 종류의 빛을 쏘거나 받아들여 다른 차량, 보행자 등을 판별해 낸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사람의 눈을 대체할 정도로 기술적인 완성도가 올라오지 않았다. 장애물이 나타났는데도, 이를 장애물로 보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자율주행차가 전방을 식별하는 방법을 다변화시킨 게 핵심이다. 도로에 자율주행차와 신호를 주고받는 센서를 깔았다.

센서는 자율주행차가 다가오면 도로의 정보, 즉 위치와 형태 등을 담은 전파 신호를 발사한다. 연구진은 시험 가동을 통해 이번 센서가 도로에서 무선 신호를 500m까지 송출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기술의 개념은 그동안 자동차에만 쏠려 있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인 부담을 공공재인 도로가 나눠지는 것이다.

연구소는 공식 자료를 통해 “카메라와 라이다는 안개와 강설, 눈부심 등이 나타날 때 신뢰할 수 없는 식별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며 “도로에 깔린 센서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도로에 센서를 까는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 항법 기능을 위해 들어가는 전력 소비량을 최대 9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결국 전기자동차와 연계될 수밖에 없는 것이 시대 흐름이다. 이번에 새로 고안된 기술이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 연장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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