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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저축銀 자영업자 연체율 5% 넘어…5년 9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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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양경숙 의원실 제출 자료

저축銀 1분기만에 연체율 1.86%p 뛰어

자영업자 대출의 71.3%는 다중채무자

금리 0.25%p 오르면 연 이자 74만원 늘어

이데일리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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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올 3월말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빚 전체의 3분의 2가 다중채무자들의 빚이란 점이다.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 3곳에서 대출을 빚은 차주를 말한다. 비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연체율 또한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5%를 넘어 5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3월말 1033조7000억원으로 불과 석 달 사이 13조9000억원이 불어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한은의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해 계산한 것이다.

자영업자 부채 중 다중채무자 빚의 비중은 71.3%로 커졌다. 다중채무자 빚은 737조5000억원으로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1인당 연 평균 이자는 74만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전체 이자로 따지면 1조3000억원이 늘어난다.

이데일리

출처: 양경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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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의 빚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이들 빚이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양경숙 의원실 관계자는 “소득별로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 밀려나 더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2금융권에 매달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은행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72조7000억원으로 석 달간 8.7%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에선 각각 20.8%, 23.7%나 급증했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11.8% 불어났다.

이에 따라 1개월 이상의 연체금을 기준으로 자영업자 연체율은 3월말 1%, 6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연체율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작년 4분기, 3분기에 각각 0.12%포인트, 0.06%포인트 오른 반면 1분기 연체율은 작년 4분기(0.65%) 대비 0.35%포인트 올랐다.

저소득층(소득 하위 30%) 연체율은 1.6%, 중소득층(소득 30~70%)은 1.8%로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고소득층은 0.7%에서 0.9%로 높아졌다. 소득이 적을수록 연체율 상승 속도가 높아졌다.

비은행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은 더 심각한 상태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각 0.37%, 2.52%로 조사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은행권은 연체율이 0.11%포인트 올랐지만 비은행은 무려 0.92%포인트나 급등했다.

비은행을 세부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심각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5.17%, 상호금융은 2.22%,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66%로 연체율이 1.86%포인트, 0.83%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보험사는 0.69%로 0.36%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7년 2분기(5.57%)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보험사 연체율은 여타 업권 대비 낮은 편이었지만 이 역시 2019년 3분기(1.1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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