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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오염수 막겠다, 연쇄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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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단식 중인 윤재갑·우원식 의원을 격려차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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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우원식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여당의 수산물 먹방에 야당은 단식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익 침해 방조와 직무유기 행위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우 의원은 국회 본청 2층 정문 앞에 마련된 윤재갑 의원 단식 농성 천막에 함께 앉았다. 윤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7일째 단식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천막을 찾아 “단식하더라도 물이라도 많이 드시라”며 “대단한 의지를 보이는 건 좋은데 몸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7월로 예고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반대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다음 달 1일엔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 대회’ 집회를 연다. 민주당 17개 시·도당은 곧바로 집회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주 토요일, 남대문으로 모여달라”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자꾸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하니 후쿠시마 약수터냐”며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당이 집중할 건 핵 오염수 투쟁”이라며 “정기국회 직전까지 매주 전국 순회 집회를 열어도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 기자회견을 연 뒤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종로구청과의 협의 불발로 천막을 치지 못한 채 비닐 우의를 입고 길바닥에 앉은 이 대표는 “오늘 농성을 기점으로 각 시·도당이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이런 농성을 이어가는 등 전국적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야당의 장외 투쟁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20~22일)에서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2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9%)가 1·2위였고, ‘일본 관계’(5%)도 상위권에 꼽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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