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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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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심한 난시 있는 근시 환자, 토릭 렌즈 삽입 없이도 교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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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김부기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정영택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

심한 난시를 동반한 근시 환자라도 토릭 렌즈 없이 시력을 성공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근시와 가벼운 난시는 스마일라식 또는 라식, 라섹 수술로 시력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심한 난시가 있는 근시의 경우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하고, 렌즈 하나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토릭 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넣는 토릭 렌즈 삽입수술(토릭ICL)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토릭ICL은 하나의 렌즈에 근시와 난시 교정을 동시에 포함해 렌즈 축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난시가 제대로 교정되지 않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토릭 렌즈가 제 위치에서 회전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회전한 렌즈는 되돌릴 순 있지만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최근 국제학술지 ‘Annals of Clinical Case Reports’

(임상 사례 보고서 연보)에 이러한 토릭ICL의 단점과 제약을 극복한 재수술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타 안과에서 토릭ICL 수술 후 렌즈 회전으로 5차례나 재교정을 받은 환자에게 토릭 렌즈 제거 후 ‘난시 교정술과 일반 근시용 렌즈를 넣는 새로운 병합 수술’로 시력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토릭ICL의 반복적 회전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가 일반적인 근시용 안내렌즈삽입술(ICL)과 난시 교정 각막절개 병합 수술로 정상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일반 렌즈삽입·각막절개 동시 진행



의료진이 수술에 성공한 26세 남자 환자는 시력이 0.2로 크게 떨어졌고 굴절력(원시+2디옵터)과 난시(-3디옵터)도 심한 상태였다. 내원 당시 토릭 렌즈는 52도나 회전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토릭 렌즈 1도 회전 시 난시 교정 효과가 약 3% 감소하며, 30도 이상 회전하면 시력이 크게 저하돼 재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진은 먼저 환자의 토릭 렌즈를 제거하고 6주간 경과 관찰을 통해 굴절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 근시용 일반 렌즈삽입술과 난시 교정 각막절개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난시 교정 각막절개술은 레이저로 깎거나 렌즈로 교정하지 않고 난시를 해결한다. 난시 유발 축을 확인하고 간결한 절개를 통해 럭비공처럼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잡아 난시를 줄이는 수술 기법이다.

그 결과 수술 3개월 후 환자의 시력이 1.2로 좋아졌고 굴절력(근시-0.25디옵터)과 난시(-0.25디옵터)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각막 내피세포 감소나 안압 상승, 백내장, 감염 등의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마일라식이나 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난시가 동반된 근시 환자들이 보다 간결하고 부담이 적게 시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부기 원장은 “토릭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한 난시와 근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고, 외상 등에 의해 렌즈가 돌아가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환자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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