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고민정 최고위원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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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은 최근 국회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단식 중인 의원을 ‘격려’ 차 방문했다.
이성과 합리의 시대에 여당이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채 ‘우리 바다는 안전하다’고 대국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방식이다.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며 가발 쓰고 춤추고 노래 부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반대할 때도 그들은 길 위에 있었다. 상대가 과학을 근거로 ‘문제없다’고 주장하면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로 맞서야 하는데 자꾸만 장외로 나가 유권자 정서에 호소한다.
배민영 정치부 기자 |
문제는 이같은 ‘아스팔트 위 투쟁’을 금배지를 단 채 한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총선 때 행사하는 표 한장 한장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앞으로를 짊어질 미래세대가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소중한 염원이 담겼다. 그 염원을 딛고 서 있는 민주당 의원이 167명에 달한다.
공무원들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아니라 관공서 사무실에서 최적의 컨디션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 전선의 투사가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게 공복이 보여야 할 자세다. 선출직 의원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열심히 시위하러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드물 것이다. 이를 민주당만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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