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블랙리스트 시대 귀환…표현의 자유 사라져”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유인촌 전 이명박(MB)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문화특보)에 임명했다. 또 관세청장·통계청장 등 정무직 차관급 6명을 인선했다. 이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이 3명이다. MB맨과 기재부 관료를 중용하는 인사 기조가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인선을 했다고 전했다. 인사 특징은 MB맨과 기재부 관료 중용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신설한 대통령 문화특보에 유 전 장관을 임명했다. 유 전 장관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학사, 같은 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유 전 장관은 인기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모델로 한 주인공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이씨의 문화 분야 참모가 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 대통령실 문화특보,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지냈다.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2차관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단행한 장·차관급 15명 인사에서도 MB맨이 전진 배치됐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일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었다.
이미 용산 대통령실에는 MB맨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정무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김태효 당시 대외전략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임상범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이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공보 업무를 했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대외협력특보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청와대 언론특보를 역임했다.
기재부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정무직 차관급 6명 중 3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관세청장에 고광효 기재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 김윤상 기재부 재정관리관, 통계청장에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가 각각 발탁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재부 2차관에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한훈 통계청장 등 기재부 출신 인사들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만금개발청장에는 김경안 국민의힘 전북익산갑 당협위원장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발탁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유 특보 임명에 대해 “유 특보의 장관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했다”며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가 사라진 폭정의 시대가 열렸다”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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