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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벌어지는 차이”…서울-지방 집값 차이 3년째 10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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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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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시장을 중심으로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가격 차가 3년째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하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및 미분양 적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 같은 지역간 가격격차가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490만원이다. 반면 5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4억4135만원, 기타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655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의 가격 차는 10억2933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가 지방보다 5배 이상 비싼 셈이다.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 차는 해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의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억382만원, 지방은 6551만원으로 그 차이가 1억3831만원이었다.

이후 2009년에는 그 차이가 4억7946만원까지 벌어졌지만, 2012년(3억7598만원)에는 다시 3억원대로 내려갔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은 부동산시장 상승기 초입인 2017년부터다. 2017년 5억2189만원이었던 서울과 지방 간 가격 차는 2018년 7억62만원, 2019년 7억9550만원, 2020년 9억5582만원으로 빠르게 벌어졌다.

2021년에는 두 지역 간 집값 차이가 11억984만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10억6855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래 서울과 지방 차이는 줄곧 10억원 이상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는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지방은 상승세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평균 집값은 2000년 2억382만원에서 현재 12억9490만원으로 11억원 가까이 올랐지만, 지방은 6551만원에서 2억6557만원으로 2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한 매매수급지수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뚜렷하다. 서울은 전주 85.4에서 85.6으로, 수도권은 86.4에서 86.8로 올랐는데 지방권은 86.3에서 85.8로 내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인데, 서울도 기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월 넷째 주 66.3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3월 첫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8주 연속 오름세다.

하지만 지방(86.3→85.8)은 3주 연속 하락세다. 대구(79.8→78.6), 광주(90.5→89.8%), 부산(83.5→82.8), 충남(96.9→96.2%), 전북(82.6→80.6), 전남(85.8→85), 경북(92→91.6%), 제주(81.6→80.2)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격차는 향후에도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미 지난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서울 지역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와 미분양 적체 등이 주택가격 반등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사람들은 이미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고, 수도권이 인구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격 편차 자체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며 “지방은 미분양 물량도 몰려있다 보니 주택 가격이 분양가를 넘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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