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3∼14일 4만5천명 총파업 예고…의료인력확충 등 주장
국립암센터 "파업기간 수술스케줄 '제로'"…부산대병원, 전원·퇴원 조치
노조 측 "긴급한 상황에 따른 파업…환자 피해 최소화 노력"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기자회견 |
(서울·부산=연합뉴스) 오진송 권지현 이정훈 차근호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13~14일 총파업을 앞두고 일부 병원이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수술을 취소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센터 측은 전날부터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날부터는 수술 환자 수를 줄이고 있다. 또 파업 기간인 13~14일 수술 스케줄을 모두 없앴다.
센터의 서홍관 원장은 "수술한 뒤 환자들이 1~2주는 입원을 해야 하는데 파업을 하면 간병하는 분들이 모두 빠질 테니 수술을 못하고 있다"며 "13~14일 수술 스케줄을 제로로 만들었다. 하루 45명씩 수술을 하는데 수술 스케줄을 잡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500 병상이 있는데, 비노조원 등 사용가능 인력을 모두 모아도 180 병상만 운영할 수 있다"며 "입원환자 320명을 퇴원시켜야 하는데, 신규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입원 환자를 내보내는 쪽으로 전략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며 입원환자 수를 줄이는 조치에 들어갔다.
이들 병원은 중증 환자나 산모, 유아 등을 제외하고 일반병동에 있는 환자를 협력병원으로 전원하거나 퇴원시키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두 병원에 입원해 있는 2천∼3천명의 환자 중 중환자인 20∼30%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내하고 있다"면서 "병동의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13∼14일 사이 예정된 수술도 일정을 모두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 13일 파업 돌입 |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13∼14일 약 4만5천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파업 첫날인 13일 조합원들이 서울로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파업을 전개하고 14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 4개 거점파업 지역에 집결해 총파업투쟁을 한다.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해 파업 대상이 되는 사업장은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 등이다.
이른바 '서울 빅5' 병원 중에서는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없지만, 서울에서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경기에서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전국에서 20곳 안팎의 상급종합병원이 파업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 중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PR팀)을 구성·가동할 계획이지만, 의료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파업 참여 병원들은 막판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대응을 준비 중이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당장은 환자를 이동시키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며 "진료과나 파트별로 필수인력 숫자를 봐가면서 그 밑으로 내려갈 것 같으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의료원 관계자는 역시 "단협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지만, 필수인력을 유지하는 형태로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사가 서로 동의한 선에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외래나 진료 예약 등에서 환자 불편이 발생하겠지만, 긴급한 상황에 따라 파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 불편이 생겨도 양해를 구해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각 지부마다 응급대기반을 마련해 운영하며 파업에 따른 환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파업 D-2 |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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