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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목포대·순천대 통합 전격 합의…전남 첫 의과대 신설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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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합의대 명의로 평가인증 신청…정원 200여명 규모 추진

3월 14일 대통령 민생토론회 이후 8개월만에 분수령 넘어

연합뉴스

목포대·순천대, 대학 통합·통합 의대 추진 극적 합의
(서울=연합뉴스) 국립 목포대학교와 국립 순천대학교가 전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추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16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만나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합의했다. 사진은 기념사진을 찍는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 송하철 목포대 총장. 2024.11.16 [목포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의과대 유치를 놓고 전남 동부권(순천), 서부권(목포)이 벌인 극한 경쟁도 '통합 의대'로 귀결되면서 향후 추진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전남도는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를 보류하고 오는 29일까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두 대학은 12월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학 통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교직원, 학생 등 각 대학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는 통합 신청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사활을 걸고 경쟁했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대학병원도 그동안 검토돼왔던 것처럼 두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대학의 합의에 따라 지난 3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 민생토론회 이후 8개월여만에 전남 의과대 설립은 분수령을 넘게 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토론회 말미에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남도가 추진한 공모에 순천 지역사회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자 통합 의대, 공모 방식을 놓고 추진 상황은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두 대학은 지난달 초부터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12차례 열어 통합 협상을 진행했으며 전남도는 통합에 이르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의대 공모도 함께 추진해왔다.

김영록 지사는 1차 공모 마감 시한인 15일을 합의 시한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는 극적으로 시한을 맞춘 합의를 환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대학 총장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김영록 지사는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간절한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 안인 통합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방침대로 두 개의 국립대학이 통합됐고 대통령께서도 전남지사가 대학을 선정, 추천하면 의대설립을 허가하신다고 하셨다"며 "정치권과 전남도민들의 아낌없는 협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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