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친재벌, 노동 적대 정책 반대"…전국 12개 지역서 집회
5년 만에 파업 현대차 "불법 정치 파업 책임 물을 것…무노동 무임금 적용"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12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파업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등 일부 대기업 노조가 동참하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했다.
◇ 금속노조 "친재벌, 노동 적대 정책 반대"…전국서 집회
금속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에게 주야 최소 2시간 파업 지침을 내리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수도권 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친재벌 노동 적대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노조는 초토화될 것이고 노동자들의 삶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수도권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부터 행진을 시작해 신용산역 인근으로 이동한 뒤 마무리 집회를 했다.
당초 경찰은 차량 소통 방해와 안전사고, 반대 측 집회와 마찰 등 우려가 있다며 4천명 규모의 이날 행진을 금지했으나, 법원은 전날 민주노총 측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행진을 허용했다.
총파업대회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선 금속노조 충남지부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경남권 총파업 대회가 열린 창원 경남도청 정문 앞에선 조합원 6천여 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해 "경제위기와 민생 파탄으로부터 민중 생존권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2㎞가량을 행진한다.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도 금속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4천 명 가까이 참여한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조합원들은 최소 2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앞, 부산역 앞 등에서도 지역별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한 현대차 |
◇ 대기업 노조 파업 동참…현대차 생산 차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조합원(2만2천 명가량)들은 이날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2천 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본다.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파업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
전남 지역에선 기아자동차 부품사 4개, 전기·전자 4개, 제철 4개, 조선 1개, 현대자동차 계열 3개 등 사업장 16개가 파업에 참여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대의원을 포함한 확대 간부만 참여하기로 했다.
조선 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으나, 실제 참여 조합원이 많지는 않아 큰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회사는 파악했다.
(장보인 권준우 정종호 이주형 차근호 송승윤 정다움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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