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하락기에 200만원 뛴 평당 분양가…사라지는 6억 아파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값 하락기에도 불구,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리인상과 공사비 증가, 분양가 규제 완화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분양가가 치솟자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도 2년 새 1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부동산R114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당(일반공급 가구 기준) 평균 분양가는 19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29만원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치솟은 가격이다. 2년 전인 2021년(1467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치솟았다.

특히 7월(4일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1만원으로, 작년 평균(1519만원)보다 38.3% 급등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1월 1718만원, 2월 1775만원, 3월 1619만원, 4월 1639만원, 5월 1840만원, 6월 1689만원으로 1600만∼1천800만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했으며 2000만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특히 평균 분양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구간의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대비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올랐다. 이어 15억원 초과 구간은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구간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구간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양가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도 크게 줄었다.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2021년까지만 해도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 중에서 90.5%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72%까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분양가상한제 해제와 원자재 가격·공사비 인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근·시멘트 등 핵심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3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를 작년 9월 대비 2.64% 올렸다.

여기에 올해 초 1·3대책 등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분양가 책정이 기존보다 더 자유롭게 된 것도 분양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