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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밀 가격 3%↑…빵값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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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의 곡물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벌크선 아르고 1호가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와 체결한 곡물 협정에 따라 밀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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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올랐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면 밀,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연쇄적으로 빵, 파스타와 같은 주요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1년 반 전 상황과 비교하면 그사이 러시아와 브라질 등이 밀과 옥수수 수출을 확대했기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 콩 가격은 부셸당 13.86달러인 1.1% 상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톤X 그룹에서 원자재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매트 애머먼은 “러시아가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다”고 분석했다.

애머먼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밀을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끼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을 거쳐 많은 양의 수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밀 수입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충분한 밀 공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이 채널이 유지됐더라면 밀 가격은 더 낮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러시아의 곡물 협정 종료로 일시적으로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하면서도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로 보낼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해왔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샤슈와트 사라프 국제구조위원회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곡물 협정 종료로 가뭄에 직면해 있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에 위치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가격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을 때 국제 농산물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그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협정을 타결하고 나서 안정을 되찾았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공동조정센터(JC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3천62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었고, 그중 절반 이상은 개발도상국으로 향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5% 내린 7.289,8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19% 하락한 16.073,75를 찍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6% 내린 7.407,52,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는 0.96% 하락한 4.358,05를 각각 기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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