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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 기간 요양원 생활 치매 노인, 초과사망 줄었다…비결은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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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백신, 코로나19를 생존 가능한 감염병으로 만든 자원"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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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알츠하이머 등 치매 환자 가운데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초과 사망 발생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의과대학(UCSF), 보스턴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이 치매 노인 사망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17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JAMA Neurology)에 실렸다.

초과사망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값인 '기대사망'을 넘어서는 것를 뜻한다. 새로운 질병의 유행이나 상황 등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망사례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은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이 출시된 이후 치매 환자들의 초과 사망이 실제로 감소했는지를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및 관련 치매'(ADRD)를 앓는 노인은 스스로 감염 예방 조치를 하거나 감염 고위험 환경에서 접촉을 피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여러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 사망 위험이 높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격리로 사회적 고립이 길어지면 우울증과 외로움 등으로 증상이 악화할 위험도 커진다.

연구팀은 팬데믹 기간 중 미국 알츠하이머 등 치매 환자 초과사망 사례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 이후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에서 초과 사망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ADRD가 있는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사망 진단서를 분석했다. 코로나19 관련 초과사망에 대해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코로나19 유행 1년차), 그리고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코로나19 유행 2년차)에 예상되는 기대사망과 ADRD 관련 사망 사례를 비교했다. 해당 기간 중 기대사망은 2014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전체 사망증명서 233만4101건 중 코로나19 유행 1년차에 발생한 ADRD 관련 사망 사례는 9만4688건, 2년차에는 2만1586건으로 나타났다. 1년만에 초과 사망자 수가 약 77%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2년차에 발생한 ADRD 관련 사망사례는 연령, 성별, 인종과 민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 요양원에서 발생한 초과 사망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 3만4259명 발생했던 초과 사망이 2년차에는 -2만2050명으로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등 다른 사망요인까지 줄어 초과사망자 수가 음수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중 호주나 뉴질랜드, 일본 등 강력한 방역 규제를 실시했던 국가들은 초과사망자가 음수를 기록했었다. 방역 규제로 전체적인 사회활동 자체가 억제돼 교통사고 등 다른 사망원인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까지 억제했기 때문이다.

반면, 집에 머물면서 치료받았던 ADRD 환자에서 발생한 초과사망은 코로나19 유행 1년 차 당시 3만4487명, 2년차에는 2만8804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2년차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ADRD를 앓는 사람과 의료진 모두를 위한 백신 예방 접종이 초과 사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유행 2년 차부터 본격적인 예방접종을 시작한 것이 ADRD 관련 사망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가정에서 관리받던 ADRD 환자는 단체로 접종받는 요양원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시에 접종하지 않거나 다른 예방 조치를 소홀히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백신 접종"이라며 "집에 거주하는 ADRD 노인들에게 코로나19를 생존 가능한 감염병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글리모어 UCSF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 이후 장기 요양시설에서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백신 접종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되면 어떻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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