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1%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가구 수로 나눠 추산하는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한 건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순자산이 쪼그라든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값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 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1237조 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주가도 떨어져 금융순자산도 15조1000억 원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합친 국민순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 원으로, 2010년 1경 원을 넘어선 뒤 1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1년 11.1%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꺾였다. 국민순자산 중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를 합친 주택 시가총액(6209조 원)이 1년 전보다 342조8000억 원(―5.2%)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순자산 중 부동산 자산(1경4710조 원)은 34조9000억 원 줄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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