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문다혜 씨 차량.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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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사고 전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한 모습이 포착됐다.
6일 채널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 오전 2시 44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삼거리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다혜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지점에서는 좌회전을 하려면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다혜 씨는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좌회전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켠 채 신호를 무시하고 전진했다.
느린 속도로 나아가던 다혜 씨는 맞은편에서 대형 택시가 다가오자 멈추기도 했다. 그의 차량은 왼쪽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교차로 한복판에 그대로 정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교차로로 진입한 다른 차량들이 다혜 씨의 차량을 피하면서 일대가 혼잡해지기도 했다. 이후 다혜 씨는 교차로를 통과한 지 약 6분 만에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는 0.14%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다혜 씨의 인적사항만 파악한 후 귀가시켰다. 이르면 7일 다혜 씨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혜 씨가 사고 당시 운전한 캐스퍼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해오다 지난 4월 딸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노사 상생 경제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첫 모델인 해당 차량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직접 구매했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해 캐스퍼를 인수한 뒤 청와대 경내에서 시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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