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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채솟값·전기요금 폭탄에 유통업계·자영업자 부담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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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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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자영업자와 기업 모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일찍부터 찾아온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올해만 두 차례 올린 전기료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운영 비용이 전부 올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상품 적상추 4kg은 전달보다 346.6% 오른 8만3520원, 시금치는 207.4% 오른 5만5660원이다. 최근 집중호우 여파로 잎채소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기온 탓에 채소를 보관하기도 쉽지 않다.

영등포 인근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상추와 깻잎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올라서 셀프바 운영을 중단했다"며 "잎 장수를 세서 손님에게 내어주고 있는데 많이 못 내어줘서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추는 더우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숨이 죽어버려서 다른 채소로 대체해야 하나 고민된다"고도 덧붙였다.

장마철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일은 매년 발생하지만, 올해는 유독 상승 폭이 커 소비자 체감 수준은 더 높다.

주부 B(40)씨는 "8월에 태풍이라도 오면 가격이 더 뛸 텐데 추석이 걱정된다"며 "더워서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전기요금 폭탄 맞을까봐 아끼고 있다. 요금 고지서만 봐도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전기료는 지난해 7월, 10월 오른데 이어 올 1월과 5월 추가 인상됐다. 인상된 요금은 kWh당 154.6원으로 인상폭은 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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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백화점·마트·편의점 등은 에너지 사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더위가 찾아와 에너지 비용 폭탄이 우려되면서 발빠르게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대표적으로 업계는 매장 내 개방형 냉장고를 밀폐형 냉장고로 전환하고 있다.

식품을 진열·판매하는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면 냉기 유출을 줄여 온도 유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양문이 달린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실제 CU가 지난 4월 중순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한 후 약 1달간 해당 집기의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은 기존 집기를 사용했던 전년 대비 63%가량 줄었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시범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GS25는 지난 2015년부터 투자·도입한 스마트 에너지 관리시스템(SEMS, 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을 1만여개 점포에 적용 중인데 오는 2025년까지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현재 SEMS를 통해 GS25에서 절감된 에너지 금액은 연간 20억원 이상으로 확인된다"며 "기상정보에 따라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고 간판 조명 등을 자동 점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마트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는 이달 중 전체 100여개 점포 중 72개 점포에 냉장고 문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 3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다는 사업을 시작한 롯데마트는 그 결과 전력 사용량을 평균 52%, 여름철에는 최대 63%까지 절감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자양점에 냉장고 문을 설치한 데 이어 다른 점포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개방형 냉장고 문달기 사업'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다.

밀폐형 냉장고로 전환하거나 개방형 냉장고에 도어를 설치할 경우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식품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국 식품매장 냉장고를 도어형으로 교체 시 냉장고 1대당 연간 3.5MWh 절감할 수 있으며 연간 1780GWh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약 48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백화점 업계는 대체 에너지를 도입하고 조명 교체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동부산·파주점, 타임빌라스 등 5곳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인천점 등 4개 점에 추가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대체에너지를 적극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노후한 형광등을 LED로 바꾸고, 승강기 회생 제동 장치를 설치해 전기를 아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스마트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 점포 내 전력 사용량 조회 및 예측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에 필요한 각종 비용이 올라 에너지 비용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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