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최평천 기자 =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은 26일 정연주 방심위원장이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건강하게 해 여론 건전성에 기여해야 할 본연의 책무를 해태하고 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연주 체제 방심위는 공영방송이라는 개념조차 없다"며 "이태원 참사 특보 집중 심의에서도 구색 갖추기로 지상파 3사에 법정 제재를 하나씩 부과했고 심의 지연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 MBC 등 공영방송은 편향된 특정 진영의 진지가 된 지 오래"라며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돼야 할 공영방송이 오히려 원심력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방심위원이다.

김 위원은 방심위 '단골 안건'인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폐지)을 나쁜 사례로 들면서 "가짜뉴스 공장장들이 국민 판단을 교란하고 있다. 심의 지연으로 제2, 제3의 김어준이 양산되고 가짜뉴스가 여론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공영방송의 공정성, 객관성, 정치적 중립은 사문화된 심의 규정이 됐다면서 "밖으로는 더욱 교묘해진 북한과 중국의 심리전에 노출돼 있고, 안으로는 가짜뉴스와 이로 인한 국론분열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심위 회계검사도 언급했다.

김 위원은 "최근 방통위 회계검사가 있었고 감사원 공익감사도 예정돼 있다. 사무처 직원들의 불안은 밖에 드러난 수준 이상이다. 오죽하면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까지 나섰겠느냐"고 했다.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정연주 위원장은 직원들의 심각한 인사 문제와 고충 관련 보고는 제대로 받고 있나. 또 위원회의 중요한 국제 콘퍼런스 행사를 날리고 전례 없는 장기간 출장을 추진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김 위원은 정 위원장을 향해 "이제 족함을 알고 박수받으며 떠나시기를 바란다"며 "위원장을 보증했던 임명권자가 바뀐 지 1년이 훌쩍 지났고 임기도 3분의 2를 채웠다. 모른 척하며 버티는 건 임명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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