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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이란환경부 "아프간국경지대 하문 호수와 습지 소멸..기후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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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부에 1973년의 양국 물공급 협약 준수 요구

아프간 상류의 댐 건설로 이란의 식수· 농업용수 위기

뉴시스

[우르미아( 이란)=AP/뉴시스] 기후 변화로 수위가 대폭 낮아진 이란의 우르미아 해변에서 사람들이 수영대신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이란 환경부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의 하문호수와 습지가 사라져간다며 강 상류지역인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에 이를 되살리는 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26일(현지시간) 요청했다.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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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 환경부는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의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하문( Hamoun )호수와 습지들이 곧 완전히 말라서 사라지는 환경재앙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하문호수는 이란 남동부의 사막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인접 지역에서 주로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얕은 호수(또는 소택지)를 말하며 봄철에 가까운 산에서 눈이 녹은 물이 흘러 내린 것을 하문호수, 하문 강으로 부르고 있다.

이란 관영매체들을 인용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환경부의 해양 및 습지 환경 담당 모지타바 졸주디 차관은 이 날 발표에서 이란 환경부 관리들과 아프가니스탄 환경부에게 "정치적 문제와 무관하게 이 호수와 습지를 되살리는 일에 협력해 줄것"을 당부했다.

졸주디 차관은 하문 호수의 생존은 아프가니스탄의 파라 강과 헬만드 강을 포함한 상류지역에서 흘러 내리는 눈녹은 물과 홍수의 유입에 달려 있다면서 최근 이 강물들의 흐름을 변경한 공사들 때문에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렸다고 호소했다.

이는 파라강에 수 많은 댐을 설치한 뒤 헬만드 강의 흐름과 경로가 변했고 이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란과의 국경지대의 역사적인 생태계 보존과 이란측의 전통적인 물 사용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란의 시스탄과 발루치스탄 주에 불어닥친 모래폭풍으로 수 천명의 주민들이 몇 주일간 병원신세를 졌으며 그 모래 폭풍이 아프간의 일부 지역에도 피해를 준 사실을 지적했다.

이란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에게 1973년 두 나라가 맺은 물관리 조약에 따라서 헬만드 강으로부터 이란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연간 8억 2000만톤 수준으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탈레반 정부는 이에 대해 자신들은 1973년의 물조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이웃 이란에 어떤 고통도 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헬만드 강은 아프간의 수도 카불 부근에 있는 힌두 쿠시 산맥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1100km거리에 있는 하문호수와 습지에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이 호수와 습지들은 이란의 시스탄과 발루치스탄 주민들의 식수와 식량 공급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곳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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