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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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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바닥 지났다…하반기 HBM·폴더블로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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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6700억…반도체만 4.4조 손실

HBM·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주력…낸드 추가 감산

갤럭시S23 출시 영향 줄었지만, TV·가전서 상쇄

한국금융신문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가 2분기 반도체에서만 4조36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가전과 TV, 디스플레이 사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적자폭은 줄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95.3%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DS부문 적자폭이 줄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CAPEX)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별 투자 규모는 반도체가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가 6000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시설투자에 25조3000억원(반도체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을 집행했다.

메모리는 지난 1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해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 첨단 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해 미래 경쟁력 강화도 지속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첨단 공정 수요 대응에 나섰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다.

반도체 적자 4.3조…메모리 바닥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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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은 2분기에만 4조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사업부문은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4조580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약 2000억원 가량 줄었다.

메모리 사업은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예상한 가이던스를 뛰어넘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 재고는 1분기 진행된 감산효과에 힘입어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생산량 조정으로 5월 재고가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 정책은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재고 정상화 가속을 위해 D램과 낸드 모두 추가 생산 조정을 하겠지만, 특히 낸드 위주 생산 하향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가 수요 약세를 보였고, 가동률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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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메모리반도체에 인공지능(AI)엔진을 탑재한 HBM-PIM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하반기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 부사장은 “HBM 시장 선도업체로 HBM2를 주요 고객사에 집중 공급했고, 후속으로 HBM2E 제품도 원활하게 공급 중”이라며 “다음세대인 HBM3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 성능과 역량으로 고객 오퍼가 진행 중이고, 주요 AI, SoC 업체와 클라우드 업체에 출하를 시작했다”고 했다.

급증하는 AI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도 2배 이상 키운다. 그는 “올 상반기에만 10억기가비트 중반을 넘어서는 고객 수요를 확보했고, 미래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2024년 캐파(쌩산능력) 증설 투자를 통해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 SoC 분야서 플래그십 모델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는 유럽 OEM 과제 수주에 집중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개선된 3나노, 2나노 GAA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 더뎌…하반기 폴더블로 실적 견인
한국금융신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부문 매출은 25조5500억원, 영업이익 3조4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줄었다. 또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더뎌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3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3분기 스마트폰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고 ASP(평균판매가격)도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봤다.

MX사업부문은 3분기 전날(26일) 공개한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출시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봤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폴더블 경쟁력이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폴더블을 플래그십 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계획”이라며 “출시 초기부터 확실한 판매 호조를 이끌어내고, 갤럭시 폴더블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플렉스’로 브랜딩화해 폴더블 선망성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의 힘’ TV·가전 회복세…하만, 역대 최대 규모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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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07. 사진 제공=삼성전자


TV와 생활가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74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1900억원) 3배가량 늘었다.

TV사업은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거두며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프리미엄 패널 판매가 견조했고,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 5월 미국 마이크로OLED 기업 ‘이매진’ 인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기업 기업 결합 각국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연말 정도 최종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XR기기 생태계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어 XR기기가 대중화되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사람들의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이매진 인수를 통해 XR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더 다양한 고객들에 혁신적인 마이크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은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및 전 분기 모두 실적을 개선시켰다. 삼성전자는 “포터블·TWS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 효과로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다”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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