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Cooking&Food] 건강기능식품 전성시대10가구 중 8가구 “구매 경험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전성시대10가구 중 8가구 “구매 경험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 집 식탁 위를 떠올려보자. 혹시 비타민·루테인·홍삼·프로바이오틱스·콜라겐·철분·칼슘·프로폴리스 중 한두 개, 혹은 서너 개 이상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아마 80%는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는 한 번이라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구매했고,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35만 7919원으로 전년 대비 2만 1725원 증가했다. 건기식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히 상승해온 건기식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을 기점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다.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조 8936억에서 2020년 5조 1750억, 2021년 5조 6902억에서 2022년 6조 1429억원(추정)으로 성장했다.



제약회사뿐 아니라 식품회사, 화장품 업계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키워가는 가운데, 건기식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누군가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에 따라 구체적 기능을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건강관리에 집중 투자하는 ‘셀프 메디케이션’의 영향이다. 한주에 먹을 식재료를 사거나 필요한 용품을 사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건기식을 사고 챙겨 먹는다. 건기식협회가 최근 1년 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2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애 최초 섭취한 건기식은 47.6%가 직접 샀다. 또, 기능성 원료 중 특히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엽산, 단백질, 밀크씨슬추출물, 콜라겐을 구입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비타민C와 홍삼, 인삼은 가족이 구입해 처음 접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젊을 때부터 건강 챙기는 ‘얼리케어’ 유행



소비 연령의 변화도 눈에 띈다. 역시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변화다. 젊을 때부터 미리 건강을 챙기는 ‘얼리케어’가 유행하며 20대가 건기식 소비의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이들은 건강관리를 자기계발의 하나로 보고, 규칙적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과 더불어 건기식 섭취를 실천한다. 건기식협회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최근 1년 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100명 중 10명은 코로나 19 발생 이후 섭취를 시작했는데, 특히 20대는 17.9%가 포함돼있다. 이는 30대 10.1%, 40대 8.2%에 비해 비중이 높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 등 특정 시기 위주의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건기식협회 조사결과, 최근 1년 내에 건기식을 섭취한 사람의 73.6%가 항상 섭취한다고 답했다. 이어 건강이 안 좋을 때(25.6%), 환절기나 특별한 계절(18.6%), 다이어트와 운동 등 관리 기간(7.1%), 기타(5.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기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허위·과대광고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정성을 평가를 통과해야 사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마크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따라 사기보단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유튜브 채널 ‘박민수박사’를 운영 중인 박민수 원장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개인의 상황과 건강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홍삼·프로폴리스 등 면역력 향상에 도움



중앙일보

여름은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운동량이 줄어든다. 여기에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져 면역력에 약해지기 쉽다. 게다가 실내외의 큰 온도 차로 인한 체온 변화가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이 면역력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아연, 프로폴리스 등 면역 기능을 향상하는 기능성 원료 중 홍삼은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홍삼 제품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다양화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달 구강용해필름(ODF, Orally Dissolving Film) 형태의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을 출시했다. 구강용해필름은 물 없이 섭취할 수 있고, 알약을 삼키기 힘들어하는 이들도 손쉽게 섭취할 수 있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떠오르는 제형이다.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 역시 홍삼의 기능 성분 흡수율을 높이고 섭취와 휴대의 편의성을 높였다.



체내 흡수율 높인 저분자 콜라겐 제품 선봬



중앙일보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 속 콜라겐의 손실을 가속해 피부 탄력 저하를 불러온다. 그리고 이는 곧 피부 노화로 이어진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탄력이 떨어졌다면 콜라겐을 먹어서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콜라겐을 고를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분자의 크기, 즉 ‘분자량’이다. 콜라겐 분자의 크기가 크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분자의 크기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돼지껍데기·족발·닭날개 등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육류의 분자량은 30만 달톤(Da, 분자 크기 측정 단위). 고분자 물질이라 실상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10% 미만이다.

식품으로는 콜라겐 섭취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여러 건기식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체내 흡수율이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내놓고 있다. 이중 주목할 만한 곳은 농심의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이다. 농심은 지난 2020년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진출은 늦은 편이었지만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에서 가장 작은 분자량인 173달톤의 ‘더마 콜라겐’을 선보였다. 이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22년 말까지 누적 매출액 8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엔 3대 영양소 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오틴을 더한 ‘더마 콜라겐 비오틴’과 단백질을 강화한 ‘더마 콜라겐 프로틴’을 출시하기도 했다.



건기식 업계가 주목하는 ‘멘탈 케어’ 시장



중앙일보

불쾌지수 높은 여름, 작은 일에도 짜증이 치솟는다면 멘탈 케어가 필요하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적당한 신체활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건기식 업계가 주목하는 것도 이 멘탈 케어 시장이다. 정신 건강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앞으로 관련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hy,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긴장 완화 기능을 인정받은 L-테아닌, 락티움, 아쉬아간다 등 기능성 원료를 내세워 관련 제품 개발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은 지난 2월 출시된 ‘hy 스트레스케어 쉼’이다. 특허받은 프로바이오틱스에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L-테아닌을 일일 최대 섭취량 250mg 넣어 장 건강과 긴장 완화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게 설계한 제품이다. 출시 이후 직장인과 수험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지난 2월부터 4달 만에 1300만 개가 판매되었다. 인기를 확인한 hy는 지난 5월 편의점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송정·안혜진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