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중 실어상태 빠져…지난 3월 뇌진탕·갈비뼈 부상으로 입원
미치 미코널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상원의 최장수 원내사령탑인 공화당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할 수 없는 실어 상태에 빠져 건강 이상 징후를 그대로 노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건강 문제를 보도했다.
매코널 대표는 전날 공화당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갑작스레 굳은 상태에 빠졌다.
20초가량 이 상태가 이어지자 동료 의원들이 황급히 몰려들어 그를 부축하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매코널 대표는 이후 회견 석상으로 복귀했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괜찮다"고만 짧게 언급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보좌진들은 "매코널 대표가 어지러움을 느껴 잠시 자리를 떠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저녁 매코널 대표는 다시 취재진과 만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그의 상태를 물었다고 전했다.
매코널 대표는 "대통령이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고초를 겪었다(sandbagged)고 말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는지 등 그의 건강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나는 괜찮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올해 81세인 매코널 대표는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수 원내사령탑 기록을 새로 쓴 인물이다.
1984년 처음 상원에 진출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현재의 6대3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 구조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대선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 주장을 할 당시에는 반대편에 서면서 관계가 나빠졌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극우 의원들과 달리 초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일례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올해 첫 일정으로 매코넬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켄터키주의 코빙턴을 방문해 지난 2021년 의회가 초당적으로 처리한 인프라법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고, 이 자리에 매코넬 대표도 함께 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넘어져 뇌진탕과 갈비뼈 부상을 입고 입원한 바 있다.
WP는 "매코널 대표가 지난 두 달간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던 그는 걸음걸이가 항상 다소 비틀거렸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조심스러워졌고 최근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여러 차례 듣지 못한 전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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