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호. 케이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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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였다. 소비자 관심이 높은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도 케이뱅크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은행 등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케이뱅크로, 이 은행의 6월 말 잔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연 3.9%다. 카카오뱅크(4.54%)와 케이비(KB)국민은행(4.73%)이 뒤따랐다. 6월 중 신규 취급된 금액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평균 금리가 연 3.61%로 가장 낮았고, 케이비국민은행(3.77%)과 케이뱅크(3.9%)가 뒤를 이었다.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잔액 기준)는 케이뱅크가 가장 높았다. 이 은행은 평균 연 4.52% 금리를 제공했다. 에스시(SC)제일은행(4.33%)과 비엔케이(BNK)부산은행(4.19%)이 그 다음으로 금리가 높았다.
케이뱅크가 예금과 전세자금 대출에서 모두 ‘통큰’ 금리를 제시하는 건 카카오뱅크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871만명으로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607만명)보단 많지만, 카카오뱅크(2118만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수신 상품 금리는 높이고, 실수요 대출인 전세 대출은 가산 금리를 낮게 가져가는 게 카카오뱅크와 경쟁하는 우리 은행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전략이 지속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1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45억원) 대비 57.6% 감소한 것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28%로 전년 동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영업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은행 본연의 임무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도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월별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신규 취급액 기준)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았던 건 지난해 8월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처음 시행된 이후 12개월 동안 여덟 차례다.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에게 신용대출을 많이 내줬다는 뜻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역시 23.9%로 카카오뱅크(25.7%)나 토스뱅크(42.06%)에 뒤졌다.
반면 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잔액 기준)는 6월 말 기준 연 7.07%로 카카오뱅크(6.52%)에 비해 55bp나 높았다. 토스뱅크(7.84%)보다는 낮았지만, 이는 토스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보다 고신용자 비중이 높은데도 이들에게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적으로 높은 편이었던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측면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혜택을 강화하는 등 중저신용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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