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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띄우기?…올해 계약 서울 아파트 46% 미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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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최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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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무려 40%가 미등기 상태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46% 이상이 등기 전이고 계약 후 4개월이 넘도록 미등기 상태인 아파트도 10%에 달했다. ‘집값 띄우기’ 의심 거래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부터 지난 27일까지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 8만8927건(해제거래 제외)을 분석한 결과, 등기 완료 거래는 전체의 60.4%(5만3702건)였으며, 나머지 39.6%(3만5225건)는 아직 미등기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집값 띄우기 목적의 허위거래를 막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올해 계약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 정보에 등기 일자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등기는 잔금을 치른 날로부터 60일 이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정부는 통상 잔금일을 계약일로부터 두 달 뒤로 잡는 거래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계약 후 4개월(약 120일)이 지나도록 등기가 안 된 아파트는 시세 띄우기성 거래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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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아파트)에 대해 실거래가 공개 시 등기 정보 여부 표기가 시작된 가운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실거래가와 함께 등기일자 정보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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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수도권에선 인천의 등기 완료 비중이 66.3%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61.3%였으며 서울은 53.7%로 가장 낮았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46% 이상이 아직 미등기 상태인 셈이다.

등기가 끝난 거래의 계약부터 등기까지 걸린 기간은 수도권 평균 61∼120일 이내가 36.3%로 가장 많았고, 31∼60일 이내가 33.1%, 30일 이내 28.3%, 120일 초과는 2.2%였다.

서울의 경우 45.5%가 등기까지 61∼120일이 소요된 반면,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32.1%, 34.8%로 서울의 등기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서울의 등기 완료 비중이 작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은 대체로 서울의 아파트값이 높아 잔금 날짜를 길게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매수자는 살던 집을 정리해 잔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거래 부진으로 집이 잘 안 팔리거나 장기간이 걸리면서 잔금 일자를 3개월에서 최장 10개월 이상 길게 잡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올해 1∼3월에 거래돼 계약 후 4개월이 지난 수도권 아파트 3만5384건 가운데 9.8%(3450건)는 아직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3월 거래량 6850건 중 10%(683건)가 아직 등기 전이고, 경기도는 2만2578건 가운데 9.9%(2246건), 인천은 5956건 중 8.7%(521건)가 미등기 상태였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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