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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신용점수 낮다면 카뱅 대출 노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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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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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카카오뱅크가 대상자 신용점수를 좀 더 낮춰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전체 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다. 반면 중저신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토스뱅크는 대출 대상자 신용점수를 높여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다. 중저신용자 가운데 신용점수가 낮다면 카카오뱅크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로 대표되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말까지 각자 설정된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을 대폭 낮췄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내준 신규 신용대출의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833점으로 3사 중 가장 낮았다. 지난 3월만 해도 평균 취급 신용점수가 919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는데, 3개월 사이 90점가량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0.58%로 3사 중 가장 낮아 중저신용 대출을 적극 늘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도입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교보문고를 비롯한 11개 기관의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도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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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가계 신용대출 중 일정 비율은 신용평점 하위 50%(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50점 이하)를 대상으로 공급해야 한다. 올해 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로 달성하기로 했다. 올 1분기 기준 각 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였다. 토스뱅크는 42.06%로 가장 높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이미 올해 목표와 가까워 건전성 관리에 더욱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6월 신규 신용대출의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15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와 반대로 지난 3월 평균 취급 신용점수가 850점으로 세 곳 중 가장 낮았지만 세 달 만에 60점 이상 올랐다. 3사 중 유일하게 담보대출 상품이 없는 토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1.3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거나 심사 기준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공급을 배제하고 중신용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케이뱅크는 고신용자(신용평점 상위 50%) 대상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 차주에게는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연체율은 1분기 기준 0.82%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저신용자 대출 중단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대출 자산 중 담보대출 비중은 20~30%로 카카오뱅크의 담보대출 비중 40~50%에 비해 낮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환대출금리를 연 3%대로 인하하며 담보대출 확대에 나섰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2조700억원이었다. 지난해 1~4월 공급한 2조5085억원보다 17.5% 줄어 공급 부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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