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의원실 자료 분석 결과
20대 이하 연체액 5년새 7.5배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20일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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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금민 기자 = 20대 이하 차주들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시계열상 2018년 3분기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30대(0.17%)·40대(0.21%)·50대(0.20%)·60세(0.21%) 이상 연령층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8년 이전 연령별 연체율이 제출되지 않았지만 최근 5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저금리 등으로 20대의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의 2.54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은 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대 이하 연령층을 '19세 이하'와 '20대'로 구분해 살펴보면,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20.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 말까지 줄곧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12.5%에서 불과 1년 사이 7.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의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20·30대 청년층의 부실 대출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신용등급)의 연체율을 보면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30대 이하 차주(대출자)의 비중이 과거보다 높은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3년∼2019년 취급된 가계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의 대출 비중은 29.6%였지만, 2020년∼2021년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연령층의 비중이 38.3%로 커졌다"며 "해당 차주들의 소득 기반이 여타 연령에 비해 취약한 만큼, 한동안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양 의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기반 등이 취약한 30대 이하의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층의 과도한 빚은 소비위축과 함께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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