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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떨어지기전 털어내기?…'팔자' 돌아 선 서울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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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집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선 오히려 부동산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초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젊은층은 이자부담에 급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집값이 다시 떨어지기 전 조금이라도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 부동산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세차익을 보고 현금화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핌

[사진=뉴스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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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부동산 매도 늘어…7월 서울 매도 신청 9051건

올해초 규제 완화와 4회 연속 기준 금리 동결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오르던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4% 올랐다. 서울(0.09%→0.09%)은 상승 폭 유지, 수도권(0.08%→0.09%)은 확대됐고 지방은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 주 0.00%로 보합 전환했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서울의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의 매매 물건은 6만6998건으로 올해 1월 1일(5만 513건) 이후 32.6% 증가했다. 같은기간 2위인 세종이 4604건에서 5700건으로 23.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포이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부동산 매도인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의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매매)를 신청한 매도인은 5만3353명이다. 올해 1월 2만5975명이 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서울에서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도인은 9051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마포구가 86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 737명, 강동구 597명, 강남구 577명, 강서구 521명 순이다.

지난해에 비해 집값도 오르고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금리 역시 서서히 오르고 있는 점이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하단금리가 3% 수준이었지만 이미 일부 은행 상품 중엔 7%의 금리 상단을 넘어선 경우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상승세로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6%대, 변동금리 상단은 7%대를 앞두고 있다.

◆'일시적 상승' 불안감…"매도자 우위 시장, 이자 부담 버틴 만큼 차익 남기고 팔 것"

이처럼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집값 상승으로 매도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가을 이후 주택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로 일시적인 집값 상승이 멈추고 하락전환할 가능성이 타진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떨어지기 전 서둘러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집값은 내리막을 걸었고 이자 부담이 늘어가는 상황에서도 집주인들은 선뜻 아파트를 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젊은층, 이른바 '영끌족'은 급매물로 매물을 처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자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2년전에 대출을 작은 평수 집을 구매했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일때 털어버리려고 했지만 매수했을 당시 보다 이자도 나간 상황에서 수익은 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갖고 있었고 서울서 집값 반등 움직임이 나오면서 호가를 높여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상승 전환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변한 만큼 올해 하반기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매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 주요 시장은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변했고 수도권과 지방권은 여전히 매수자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41.9보다 소폭 상승한 44.1로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같은 경우는 상승전환을 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변했다"면서 "수도권이나 지방권은 여전히 매수자들이 관망을 하면서 주변 시세와 비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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