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장중 4.328%까지 올라
뜨거운 고용 여전…긴축 장기화 우려 강화
클리블랜드 연은 "8월 CPI 3.8% 오를 전망"
中인민은행 유동성 공급에 유가 4일만에 반등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33%까지 치솟아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 내린 3만4474.8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잠재적인 하락 경고등이 켜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0.77% 떨어진 4370.3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7% 하락한 1만3316.93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치솟으면서 투심이 계속 악화됐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채권금리는 장중 4.328%까지 치솟았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긴축을 오랜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장기물 국채 매도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국채에 대한 매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들에게는 악재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야하는데 금리가 치솟을 경우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대지수 중 나스닥이 유독 하락률이 큰 것도 이런 이유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직격탄을 맞는 등 기술주들이 특히 더 높은 금리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노동시장 데이터도 악재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이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24만건)을 밑돈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긴축을 해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수요 대비 공급 부족)’한 만큼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더 힘을 보태게 된 셈이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도 시장을 짓눌렀다. 예상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3.8% 오를 것으로 추정됐는데, 7월의 CPI인 0.2%, 3.2%를 웃돈도는 수치다.
모건 스탠리 글로벌 투자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주택착공, 소매판매, 실업수당 청구가 모두 견조한 경제상황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6.62% 오른 17.89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 나흘만에 반등..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월마트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지만 2.24% 하락 마감했다. 비영리 보험사 블루실드 오브 캘리포니아가 약제 급여 관리 업체인 CVS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른 업체들과 협력한다는 소식에 CVS헬스 주가는 8.14%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며칠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도움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72%) 오른 배럴당 8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4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90%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0.71%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94%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도 0.63% 하락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