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환율 발표 후 내렸던 위안/달러 환율, 시간 지나며 낙폭 줄여
中 본토 증시 1%대 내려…홍콩 항셍도 1% 이상 하락 중
위안화 지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추가 긴축과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아시아 증시를 추종하는 지수가 3주 연속 하락했다.
18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장중 9개월 새 최저를 찍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일본 제외)는 한국시간 오후 3시 16분 기준 전장 대비 0.82% 하락한 상태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3.6%가량 빠졌으며, 이달 첫째주(-2.27%)와 둘째주(-1.97%)에 이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대부분 하락 전환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0%, 1.72% 내린 채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6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74% 떨어졌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95% 빠졌다. 홍콩에 상장된 다수의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3% 넘게 내린 상태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55%), 코스피(-0.61%), 대만 자취안지수(-0.82%)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장 초반 약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가 0.3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0.46%), 영국 FTSE지수(-0.47%), 프랑스 CAC 지수(-0.41%) 등이 일제히 내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E-미니 나스닥100 선물(-0.112%)과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0.04%), E-미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0.107%)이 혼조세다.
골드만삭스는 18일 미국의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주식 매도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달러 대비 동반 약세를 보였던 한중일 통화는 이날 반등했다.
전날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으며 2007년 고점을 향했던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중국 당국의 개입 속에 7.3위안 아래로 내려가며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낙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01위안 내린 7.2864위안,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014위안 내린 7.304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3047위안보다 0.1041위안 낮은 7.2006위안 고시 환율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시장과의 격차가 가장 큰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에 따른 단기적인 환율 진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및 미중 금리차, 중국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6 하락한 103.396에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전날보다 3.7원 떨어진 1,338.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7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68엔 내린 145.29엔이다.
최근 29,000달러 위에 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최저인 25,314.2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해 26,46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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