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중국 부동산 우려 속 코스피 2500선 턱걸이
엔비디아 실적·잭슨홀미팅 변곡점, 반등 가능성 무게
/사진=임종철 |
미국의 강력한 긴축 의지와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 등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확대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미팅(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심포지엄) 등 주요 이벤트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하락 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14~18일) 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2504.5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2500선을 사수했다. 한 주간 하락률은 3.35%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3.82% 하락한 877.32에 마감했다.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로 미국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디폴트(부도)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 16일 공개된 FOMC의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 위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고 보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FOMC 의사록 공개 후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연중 최고치인 4.328%까지 치솟았다.
중국에서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벽계원)의 디폴트 위기에 이어 헝다가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가 고조된다. 달러 강세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인 1343원(지난 17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은 자칫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 변수"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씩 식어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시간 오는 23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가 예상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07달러로 전년동기(0.26달러)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 전망치는 66.1% 증가한 111억3000만달러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가 깜짝 실적을 기반으로 반전되면 국내에서도 성장주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가 재확인된다면 국내에서도 AI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4일에는 금통위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25일에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하고 중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기존보다는 비교적 낙관적 입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은 대세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저항선에 위치했고 미국 투자심리가 과열권에서 벗어나 중립 수준으로 돌아섰다는 점, 중화권 증시가 연중 저점권에 근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248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은 높다"며 "선행 EPS가 상승 중인 반도체, 자동차의 강세 반전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120일선을 하회하고 200일선에서 지지를 받았다"며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나 달러 환산 코스피의 낙폭이 커 외국인 관점에서는 가격 매력을 먼저 발견할 것"이라고 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