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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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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잭슨홀 앞두고...美국채금리 급등에도 나스닥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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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잭슨홀 미팅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월요일인 21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긴축 경계감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반등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97포인트(0.11%) 떨어진 3만4463.6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9%) 오른 4399.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81포인트(1.56%) 상승한 1만3497.5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는 상승했고, 부동산, 유틸리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특히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의 오름폭은 2%를 웃돌았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지난주 장 마감 후 공개한 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날 15%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HSBC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8%이상 뛰었다. 테슬라 역시 7%이상 올랐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10%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AMC는 24%가까이 내려앉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막바지에 들어선 기업 실적 발표,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대기 하고 있다. 오는 24~26일에는 미 와이오밍주에서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이 개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고위 공무원, 경제석학 등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다.

특히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틀차인 25일 오전 10시5분부터 경제전망 연설에 나선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긴축사이클 막바지에 들어선 통화정책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예상보다 강한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직후 뉴욕증시가 폭락하기도 했다.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메모를 통해 "파월 의장은 모든 (FOMC)회의가 실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고 밝혔다. Fed 뿐 아니라 ECB, 일본은행(BOJ) 등의 통화정책 방향도 이번 잭슨홀 포럼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Fed 추가 긴축 경계감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35%를 터치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20년간 10년물 평균 금리(2.9%) 대비 1.4%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30년물 금리도 이날 오후 장에서 4.45%선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금리 상승세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약세(금리 상승)는 또 다시 장기물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99%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최근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Fed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여파다.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 역시 장기물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반면 국채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큰 손’으로 통하는 일본, 중국도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11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이날 7.48%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토마스 바킨 리티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있다. 오는 23일에는 8월 S&P500 글로벌 제조업 PMI도 공개된다.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할 지 관건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기업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인공지능(AI) 랠리의 대표적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은 최근 부진했던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월가 분석기관 대부분은 오는 23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달러트리 등 주요 소매업체들도 실적을 공개한다.

이밖에 부진한 경제지표, 부동산업체 디폴트 위기 등 중국발 경제소식은 여전히 투심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65%) 하락한 배럴당 8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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