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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에 소나무 숲 품은 176m 높이 프라임오피스...주민센터도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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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중구 서소문동 58-9번지 일원(9531.5㎡)에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격화한다. 사진은 현재 계획된 개방형 녹지 모습.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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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소문에 지상 35층, 최고 높이 176m짜리 프라임오피스가 건립된다. 건물 주변에는 소나무숲을 만든다. 프라임오피스란 서울 시내 핵심 권역 빌딩 중 접근성·인지도 등이 우수한 빌딩을 말한다.



축구장 절반 크기 녹지공간



서울시는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서소문동 58-9번지 일원 9531.5㎡에 추진 중인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생명 소유인 철골주차장과 CJ대한통운 사옥 등이 함께 개발된다. 이번 재개발사업 핵심은 녹지다. 개발부지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땅의 비율인 건폐율을 50% 이하로 낮춰 녹지공간을 3684.9㎡만큼 확보했다. 축구장(7140㎡) 절반 크기와 맞먹는다.

녹지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 확보에만 치중한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닌, 민간과 공공부지·인접 지구와 유기적인 연계성까지 고려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녹지엔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도심 숲엔 가로연계형 휴게·활동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 주변 차로 폭은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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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건물 중간중간에 나무를 심었다.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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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릭 디자인 도입 예정



용적률은 1200% 이하로 결정됐다. 용적률은 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총바닥면적 비율을 말한다. 지상 35층에 높이 176m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현 건축계획안을 보면, 1층은 공공 보행통로다. 인근 동화빌딩(서소문 10지구)·서소문빌딩(서울역, 서대문 1·2구역 1지구)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공 보행통로 내 마련된 선큰(정원)은 개방형 녹지와 앞으로 지하에 입점할 근린생활시설을 잇는다. 소공동 주민센터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업시행법인인 ‘시빅센터PFV’에 따르면 미래기술이 집약된 최신 빌딩 하드웨어뿐 아니라, 자연을 실내로 가져온 바이오필릭 디자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건물 조감도를 보면 층 사이사이에 나무를 심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소문 11·12지구는 서울 도심 ‘서측 관문’인데도 그간 비효율적으로 이용됐다”면서 “앞으론 최고 35층짜리 업무공간이 들어서는 동시에 빌딩 숲 사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이 조성돼 도심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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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업무지구인 서울 종각역 인근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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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등에 집중된 CBD



한편 광화문과 종각~을지로~시청을 잇던 기존 중심업무지구(CBD) 내 개발 가능 구역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에 CBD가 서소문~서울역~용산 일대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서소문 구역은 11·12지구 외 인근 호암아트홀·동화빌딩 재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부지면적만 43만㎡에 달한다.

호암아트홀이 재개발되면 현재 서초동 일대에 포진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동화빌딩은 최근 JB금융그룹이 2750억원에 사들였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새 사옥이 지어지면 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JB인베스트먼트 등 강남·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가 서소문으로 모일 전망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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