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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84% 떨어지더니 또 90% 폭락...‘혁신 대명사’ 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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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3대 간판 기업’ 위워크
지난 22일 SEC 에 상장폐지 신청

올해 주가 90% 급락해 0.12달러
기업가치 400억달러 꿈이 2.6억달러로

기업들 사무실 ‘부분 복귀’ 방침에
부채만 늘고 매출 회복세는 저조


매일경제

사진 출처=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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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무실 임대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유 경제’ 열풍 한 가운데 섰던 미국 위워크(티커 WE)가 지난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발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재택 근무 선호 현상이 자리 잡자 당장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한 셈이다. 월가와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 체제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반발에 부딪혀 주 3회 출근 등 혼합형 근무 형태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재택 근무 선호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2일 뉴욕증시 마감 후 위워크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abnormally low)”는 이유로 들어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SEC)에 앞서 상장 폐지 신청서를 냈다. 위워크 워런트 주식은 이날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 워런트는 일정 수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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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연중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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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신청 소식이 퍼진 23일 위워크 주가는 전날 보다 5.97% 떨어진 결과 1주당 0.1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위워크 주가는 회사가 앞서 SEC 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 탓에 기업으로서의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힌 탓에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앞서 지난 해에는 주가가 약 84%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추가로 90% 넘게 급락한 결과 위워크 주식은 이른 바 페니주(동전주)로 전락한 상태다.

위워크는 지난 2021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사무실·숙소(집)·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위워크는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ABNB), 공유 승차업체 우버(UBER)와 더불어 공유 경제 대장주로 꼽혔다. 과거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위워크 기업 가치를 최대 400억달러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는 예측할 수 없는 악재를 맞았다. 코로나19 가 같은 해 2021년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퍼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재택 근무에 들어가면서 위워크 매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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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 대장주’ 에어비앤비 주가 연중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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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사무실 출근 비중을 늘렸지만, 위워크의 경우 매출은 더디게 늘어난 반면 기업 부채는 빠르게 늘어난 탓에 파산 위기를 맞았다. 공유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가 매출 급반등 덕에 작년 4분기 회사 설립(2008년) 이래 사상 첫 연간 순이익 흑자를 낸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위워크는 작년 한 해 23억 달러 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1~6월) 들어서도 7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사무실 출근 비중을 늘렸지만 위워크의 경영난은 계속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의 총 유동성은 6억8000만 달러이며 장기 부채는 29억 1000만달러다. 가장 최근 분기인 올해 2분기를 보면 회사 매출은 연간 3.6% 증가에 그쳤고,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오히려 4% 줄었다.

위워크가 상장해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기업 주가가 30거래일 간 1주당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면 해당 기업에 대해 기준 위반 통보를 한 후 상장 폐지 절차를 시작한다. 위워크 주가는 올해 3월 중순부터 1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시가 총액은 2억6000만 달러다.

기업이 상장폐지를 면하려면 주가를 올리기 위한 대응책을 거래소 등에 제시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주식 병합’(역분할)이다.

다만 위워크는 SEC 에 상장폐지를 신청한 상태다. 회사가 당장의 파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부채나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자본 지출 제한, 수익 올리기 등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회사는 최근 일부 채권자들과 대대적인 부채 삭감 계약을 체결했지만 유동성과 수익성 개선이 여의치 않은 탓에 또 다시 구조조정 외부 전문가 모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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