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이기인 경기도의원 출석
"'안면인식장애' 황당…사람 잘 기억해"
"김문기, '시장 직보' 직접 얘기해주기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25. photocd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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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귀혜 박현준 기자 = 이기인(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이 법정 증인으로 나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시절 몰랐다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이 도의원은 성남시의원이었던 지난해 대선 기간에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고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같이 찍은 사진을 처음 공개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11차 공판기일을 열고 이 도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도의원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의원으로 활동했는데, 소속 상임위원회는 도시건설위원회로 당시 회의에서 김 전 처장에게 대장동 사업 등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도의원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한 이 대표를 두고 "황당무계하다"고 했다.
검찰이 이유를 묻자 이 도의원은 "성남시의회에서 근무해 본 이들은 '이재명 시장이 사람을 잘 기억한다'는 평가를 모두 알고 있다"며 "(김 전 처장이) 저에게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친분을 입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면인식장애'라는 비판을 들었다고 하는데, 수년간 함께 근무한 김 전 처장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특정 소수'"라며 "이에 대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열린 공판에서 이 대표는 "(사람들과) 너무 많이 접촉하니 상대는 기억해도 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어도 기억이 안 나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도의원은 "김문기 (당시) 팀장은 4개 산하기관의 유일한 대장동 실무자였다"며 "이것을 불특정 다수와 등치하는 것은 허위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그는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와의 만남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성남시의원으로 일할 당시 김 전 처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 도의원은 "동료 의원이 대장동 외 다른 사업지구와 관련해서도 김 전 처장에 질의했는데, 김 전 처장이 관련 사항을 전임 사장뿐만 아니라 이재명 시장에게도 보고했다고 이야기해줬다"며 "뚜렷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한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등의 발언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봤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imo@newsis.com,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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