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이사국 '안보리 결의위반' 지적에도 中·러시아 옹호
韓대사, "가장 강력한 언어로 北 정찰위성 발사 규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회의를 마쳤다.
미국 등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번 회의에는 안보리 비이사국인 한국과 북한 대사도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북한의 정찰위성 탑재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났지만 여전히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핵 개발은 자위 수단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편집증'이라고 규정한 뒤 "북한의 무기는 북한 주민들을 잔인하게 억압해 개발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북한이 오는 10월 정찰위성 탑재 미사일을 다시 발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이 같은 미사일 발사는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일본과 알바니아 등 대부분의 이사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등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핵 잠수함의 한반도 전개 등을 거론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진짜 위협 요인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라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소집이 '위선적인 행위'라며 북한을 옹호하기도 했다.
겅솽 중국 부대사도 한반도의 핵위기가 미국 탓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 |
이에 대해 황준국 유엔 대사는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 대사는 한국과 미국의 위협 때문에 핵 개발에 나섰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일부 이사국들이 원인과 결과를 오도하는 북한 주장을 두둔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이 한미 간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게 된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북한의 김 성 대사는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주권 국가의 권리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안보리 결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성 북한대사 |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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