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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허리 통증, 물리치료보다 약침이 6배 빨리 호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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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경선 원장팀





중증 만성 요통환자 100명 추적관찰

통증 50% 감소까지 걸린 시간 따지니

약침은 28일, 물리치료는 171일 걸

약침치료가 허리 통증 치료 시 물리치료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만족도 측면에서 장·단기적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은 침과 한약이 결합된 형태로, 경혈점에 한약 추출물을 직접 투여함으로써 물리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약리 효과로 치료의 효능을 극대화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경선 원장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약침치료와 일반적인 물리치료 간의 만성요통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는 실제 진료와 차이를 보이는 기존 임상 연구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 실제 진료 환경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치료법 간의 효과를 정확히 비교·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강남·대전·부천·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 중 50명은 약침치료군, 나머지 50명은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해 5주 동안 매주 2회씩 치료를 했다. 그리고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치료 후 6주 차, 13주 차, 25주 차에 걸쳐 추적 관찰하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시각통증척도(VAS) 등을 평가 지표로 활용했다.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그 결과 첫 평가 시점인 6주 차에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각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호전세가 25주까지 이어졌다. 그중 1차 평가지표였던 6주 차 요통 NRS에서 약침치료군은 평균 6.42(중증)에서 2.80(경증)으로 3.6 이상 개선됐다. 물리치료군은 6.30에서 4.34로 변화 폭은 2 미만에 그쳤다. VAS도 마찬가지로 약침치료군은 67.3점에서 28.0으로 39.3이 줄었지만 물리치료군은 20.8로 약침보다 낮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치료만족도 조사(PGIC) 등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SF-12의 신체 건강 부분(PCS) 장기적 변화량에서도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 41.78이었지만 25주 차에 47.44를 기록했다. 반면에 물리치료군은 치료 전 41.02에서 45.92를 기록하며 약침치료군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삶의 질 평가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종료 후 요통이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를 대상으로 25주간의 각 지표 누적값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통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한 시점의 중앙값은 물리치료군의 경우 치료 후 171일 되는 시점이었지만 약침치료군은 28일 차로 관찰돼 치료 효과가 크게 앞섰다.

류장훈 기자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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