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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검진 결과입니다” 믿고 눌렀더니 ‘7만명’ 날벼락,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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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건강검진 결과지로 둔갑한 피싱 문자. 해당 문자는 서울·경기 지역 주민 약 7만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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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믿고 개인정보 다 입력했는데…”

30대 직장인 A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건강검진을 한 적도 없는데, 결과를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것이다.

별 생각 없이 개인정보를 모두 기입한 A씨. 해당 문자는 ‘피싱 문자’였다. 심지어 문자 발신처도 건강검진과 관련 없는 지방의 한 센터였다. A씨처럼 피싱 문자를 받은 사람만 ‘7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건강검진 결과를 알리지 않는다는 점, 각 의료기관에서 메일 등 수령방식을 선택하게 한다는 점 등을 유의해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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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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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신인 ○○○○○센터 번호로 서울·경기지역 거주자 7만2419명에게 ‘건강검사보험 통보문 전달완료’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문자 밑에는 인터넷상의 파일 주소(URL·Universal Resource Locator)가 함께 게재돼 있는데, 해당 링크를 누르면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페이지가 나왔다.

피해를 키운 것은 문자가 일괄 발송된 시점이 ‘주말’이었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들이 해당 사실을 파악한 것은 28일이었는데, 이미 부재중 통화가 100통 이상 와 있었다. 센터가 피싱 문자임을 밝히고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재차 발송했으나, 이미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주말 사이 확인해보니 부재중 통화만 140통 이상 와 있었다”며 “서울·경기지역민들에게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고, 개인정보를 기입해 피해를 본 사실도 파악해 경찰신고 등을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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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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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건보공단이 건강검진 결과 정보를 안내하는 일체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검진의 경우 개인이 선택했던 수령방식을 고려하면 피싱 범죄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우선 건보공단은 건강검진 결과 자체를 통보하지 않는다. 단 건강검진 독려를 네이버 전자문서, 카카오톡, 문자 등을 통해 하고 있다. 건강검진 혹은 종합검진을 수행하는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결과 개인별로 수령방식을 선택토록 한다.

예를 들어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종합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메일, 우편, 방문 등 수령방식을 선택하게 하고, 검진결과 소견에 대해서는 전화통화 등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를 확인하라는 내용 자체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가짜 URL로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즉시 해킹에 노출되기 때문에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주소록 등을 신속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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